
미국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진행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NBA 레전드 샤킬 오닐이 추첨 상자에서 'KOREA REPUBLIC'이라 적힌 공을 꺼낸 순간이 기억나네요. 긴장 긴장.
한국은 A조에 배정되며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D 승자와 한 조가 됐는데요. 프랑스·독일·브라질 같은 초강호를 피하면서 "해볼 만한 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포트2 배정 효과, 최강팀 피한 행운
• 멕시코 (FIFA 랭킹 15위, 개최국)
• 대한민국 (FIFA 랭킹 22위)
•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 랭킹 61위)
• 유럽 플레이오프 D 승자 (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 중 1팀)
한국이 FIFA 랭킹 22위로 사상 첫 포트2 배정을 받은 결과는 예상보다 좋은 시나리오 인데요.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 스페인 같은 전통 강호들을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게 됐기 때문인데요.
멕시코는 개최국 이점이 있지만 FIFA 랭킹상으로는 충분히 경쟁 가능한 상대입니다. 포트3에서 만난 남아공은 조 내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어, 승점 확보가 필수인 경기가 될 전망입니다.
ESPN은 월드컵 조추첨 결과 분석에서 "한국이 A조 2위로 32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내 언론 역시 "최상의 조 편성"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결과
GROUP A조 멕시코 대한민국 남아프리카공화국
GROUP B조 캐나다 스위스 카타르
GROUP C조 브라질 모로코 스코틀랜드 아이티
GROUP D조 미국 호주 파라과이
GROUP E조 독일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 퀴라소
GROUP F조 네덜란드 일본 튀니지
GROUP G조 벨기에 이란 이집트 뉴질랜드
GROUP H조 스페인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 카보베르데
GROUP I조 프랑스 세네갈 노르웨이
GROUP J조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알제리 요르단
GROUP K조 포르투갈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
GROUP L조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파나마 가나
멕시코와의 맞대결, 홈 텃세가 변수
• 역대 A매치: 15경기 4승 3무 8패
• 월드컵 본선: 2경기 전패 (1998년 1-3, 2018년 1-2)
• 최근 평가전: 2-2 무승부 (2025년 9월)
한국과 멕시코는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열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멕시코의 홈 구장인 과달라하라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이곳은 49,800명을 수용하는 치바스의 홈구장으로 열정적인 분위기로 유명합니다.
멕시코의 강점은 빠른 패스 플레이와 순간 압박, 세트피스 활용 능력이지만 수비 불안정과 후반 체력 저하가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한국이 빠른 전환과 압박 타이밍을 잘 활용한다면 승점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명보 감독은 조추첨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홈에서 상대하는 건 큰 부담"이라고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고지대 경기라는 또 다른 도전
이번 월드컵 조추첨 결과에서 주목할 변수는 경기장 환경입니다. 한국의 1, 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1m 고지대로, 산소 농도가 낮아 체력 소모가 큽니다.
• 1차전: 과달라하라 (해발 1,571m) - 유럽 PO 승자
• 2차전: 과달라하라 (해발 1,571m) - 멕시코
• 3차전: 몬테레이 (해발 500m) - 남아프리카공화국
특히 1차전은 개막전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고지대 적응 시간이 부족합니다. 다만 긍정적인 점은 3경기 모두 멕시코 국내에서 열려 이동 거리가 짧다는 것입니다. B조처럼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LA를 오가는 경우와 달리, 체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남아공전,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FIFA 랭킹 61위로 A조에서 가장 낮은 랭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승점 3점을 반드시 가져와야 하는 경기인데요.
남아공은 활동량 많은 압박과 강한 신체 능력이 특징이지만, 경기 흐름에 따라 기복이 큰 팀으로 평가받습니다. 한국이 조직력만 단단히 유지한다면 충분히 승리 가능한 상대입니다.
다만 앞선 두 경기에서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면, 이 경기는 사활을 건 최종전이 됩니다. 심리적 압박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유럽 플레이오프 D조, 최대 변수는 덴마크
• 덴마크 (FIFA 랭킹 21위) - 최강 후보
• 체코 (FIFA 랭킹 44위)
• 아일랜드 (FIFA 랭킹 59위)
• 북마케도니아 (FIFA 랭킹 65위)
유럽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A조 난이도가 달라집니다. 가장 강한 상대는 덴마크로,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위의 전력을 보유했습니다. 다만 최근 유로 2024를 포함한 메이저 대회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 가능합니다.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가 올라올 경우에는 한국 입장에서 더욱 유리한 구도가 형성됩니다.

손흥민의 LA 효과, 16강 진출의 열쇠
이번 조추첨 결과에서 흥미로운 변수는 손흥민입니다.
흥미로운 시나리오는 16강 진출 후 인데요. A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면 경기가 손흥민의 홈구장인 LA에서 열립니다. 익숙한 환경과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반면 A조 1위가 될 경우 멕시코시티(해발 2,240m)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이는 과달라하라보다 더 극악한 고지대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2위 진출이 더 나은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32강 진출 시나리오 분석
• 멕시코전 무승부 또는 승리
• 남아공전 승리
• 유럽 PO 팀 상대 승점 추가
• → 승점 5~7점으로 32강 진출 확정
현실적인 시나리오
• 멕시코전 패하지 않는 전략
• 남아공전 반드시 승리
• 나머지 한 경기 무승부 이상 확보
• → 승점 4~6점으로 경쟁 가능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조는 한국이 하기 나름"이라고 평가합니다. 최소한 프랑스·브라질·네덜란드가 포함된 죽음의 조는 피했기 때문에 현실적인 목표를 잡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한국이 가진 빠른 전환, 조직적인 빌드업, 황희찬·이강인·손흥민의 개인 기량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32강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국은 A조에서 몇 위를 노릴 수 있나요?
ESPN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한국이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멕시코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1위도 가능합니다.
고지대 경기가 한국에게 불리한가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1m로 산소 농도가 낮아 체력 소모가 큽니다. 다만 손흥민이 MLS에서 북중미 환경을 경험했기 때문에 적응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과 멕시코의 역대 전적은 어떻게 되나요?
역대 A매치 15경기에서 4승 3무 8패로 한국이 열세입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2번 만나 모두 패했지만, 2025년 9월 평가전에서는 2-2로 비겼습니다.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강한 팀은 누구인가요?
덴마크가 FIFA 랭킹 21위로 가장 강한 팀입니다. 다만 최근 메이저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아 한국과 충분히 경쟁 가능한 상대로 평가됩니다.
A조 2위가 1위보다 유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면 손흥민의 홈구장인 LA에서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반면 1위는 해발 2,240m의 멕시코시티에서 경기를 치러 더 불리할 수 있습니다.
이제 진짜 월드컵이 시작된다
조추첨은 끝났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될 때인데요. 고지대 적응, 멕시코 홈 텃세 대응, 개막전 부담 완화 등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풀어야 할 숙제가 분명합니다.
분명히 한국은 역대급 대진운을 받았습니다. 포트2의 효과를 제대로 봤고, 이동 거리라는 변수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고산 환경과 심리적 압박을 넘지 못한다면 이 대진운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2026년 6월 11일, 과달라하라. 해발 1,571m의 공기 속에서 태극전사들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이제는 기다릴 시간입니다.